도시·산·바다 온통 하얀세상!

도시·산·바다 온통 하얀세상!

2010.01.05.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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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맨트]

언제 폭설이 내렸냐는 듯 오늘 하늘은 맑기만 합니다.

도시 곳곳과 산야에는 어제 내린 눈이 햇볕을 받아 반짝이고 있는데요.

눈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 잠시 잊고,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설경을 감상해 보시죠.

염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섬 전체가 흰 옷을 입었습니다.

자전거 길에도 산책로에도 전날 내린 눈이 아직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눈 덮인 한강 둔치, 제설작업을 하는 모습이 마치 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듯합니다.

얼어 붙은 강물 위엔 눈을 뒤집어 쓴 오리보트가 줄을 맞춰 서 있습니다.

여의도 공원은 그야말로 진풍경입니다.

앙상한 가지의 갈색 빛깔과 흰 눈이 절묘한 색감을 선 보입니다.

지난 연말 파행을 거듭했던 국회는 눈발이 내려앉아 인적조차 끊긴 듯 고요합니다.

국립현충원, 비석마다 소복하게 쌓인 눈이 선열들의 뜻을 다시 새기게 합니다.

고지대 주택가는 새로 흰 색칠을 한 듯한 모습이지만 골목길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는 가지고 나갈 엄두를 못 낸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관악산에는 암자로 향하는 길 한줄만 났습니다.

상록수 잎파리며 처마며 하얗게 내려앉은 눈에 고즈넉한 암자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하지만 화훼단지는 비상상황,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구멍이 난 것도 여러 곳입니다.

인천 연안부두에도 눈도 치우지 못한 여객선과 어선들이 바닷길이 열릴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103년 만에 펑펑 내린 눈, 많은 불편을 초래했지만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에 한 폭의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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