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계란 투척..."도넘은 과격 행동"

반발·계란 투척..."도넘은 과격 행동"

2010.01.21.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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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MBC PD수첩 제작진의 무죄 판결과 관련해 보수진영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보수단체 회원이 이용훈 대법원장의 관용차에 계란을 던지는 소동까지 일어났습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 명은 이른 아침부터 이용훈 대법원장의 공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PD수첩이 허위 사실을 보도했는데도 무죄가 선고됐다며, 사법부가 불신을 자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이 대법원장의 출근을 저지하려 했지만 경찰에 막혔습니다.

그러자 회원 3명이 공관 근처 육교에서 기다리다 이 대법원장의 관용차에 계란을 던졌고, 계란은 조수석 유리창과 지붕을 맞췄습니다.

다른 단체들도 잇따라 집회를 열어 좌파 성향의 판사들이 잘못된 판결을 내리고 있다며, 사법부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서선호,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총장]
"정부협상단이 매국노라고 비난을 받아 업무가 불가능할 수준으로 훼손된 것조차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판결하는 사법부를 앞으로 어떻게 신뢰하며..."

이에 대해 대법원은 보수단체의 대응방식이 비이성적인 수준까지 나아갔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오석준, 대법원 공보관]
"각자 처한 입장과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이와 같이 비이성적 물리력을 행사하는 데까지 나아간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진보진영 역시 보수단체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습니다.

판사의 성향을 들어 특정한 판결을 문제삼는 건 정당하지 않고, 물리력을 앞세운 시위가 법관의 독립성을 해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하태훈,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이런 시위를 통해서 법관들이 법과 양심을 통해서 자유롭게 판단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강기갑 의원 사건 등 일련의 무죄 판결에 대한 보수단체들의 반응이 사법부의 독립과 법관의 신분을 보장한 헌법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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