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졸업식 알몸 뒤풀이' 파문

이번에는 '졸업식 알몸 뒤풀이' 파문

2010.02.13.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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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중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 행태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졸업식 후 찍은 '집단 알몸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선배들이 졸업생인 후배들을 강요해서 벌어진 일로 보이는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설 연휴 첫 날 아침!

인터넷에 충격적인 사진 20여 장이 올라왔습니다.

환한 대낮에 앳돼 보이는 남녀 10여 명이 도로변 옹벽을 따라 옷을 완전히 벗고 서있습니다.

몸에는 밀가루와 케첩이 뿌려져 있고, 머리는 달걀로 범벅이 됐습니다.

특히 알몸 상태의 여자아이들은 고개를 숙인 채 어쩔 줄을 모릅니다.

이들을 앞에 두고 마스크와 비닐옷을 입은 다른 아이들이 즐거운 포즈까지 취합니다.

이 모두가 지난달 11일 경기도 일산의 한 중학교 졸업식 직후에 열린 뒤풀이 장면입니다.

[인터뷰:가해 학생]
"저희가 시작한게 아니라 옛날부터 해오던 거라서 저희도 피해갈 수 없고 추억인가 보다 하고서 그냥 한건데..."

하지만 인터넷에는 비난의 글이 쇄도했고, 일부 학생의 이름과 담임 교사의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사진을 삭제하고 학교도 홈페이지를 폐쇄했지만 파장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형사 처벌에 나설 방침입니다.

[인터뷰:박종화, 일산경찰서 형사3팀장]
"스스로 한 것 같지는 않잖아요. 분명히 강요가 있었을 것 아녜요. 선후배간 이니까..."

지난 5일에도 서울 금천구 모 중학교에서 수십명이 졸업식을 마친 여중생의 교복을 벗기고 폭행하는 등 졸업식 뒤풀이가 갈수록 도를 넘고 있습니다.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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