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남학생 6명에 여학생 1명...성비 불균형 '심각'

[현장24] 남학생 6명에 여학생 1명...성비 불균형 '심각'

2010.03.09. 오전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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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광주지역 상당수 중학교가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보이고 있어 학사 운영과 생활 지도가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남녀공학 학교의 남녀 학생 수가 최대 6배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김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 남구에 있는 남녀공학 중학교입니다.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있는데 여학생들이 유난히 적습니다.

이 학교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무려 4배 넘게 많습니다.

특히 1학년은 남녀 비율이 6.4대 1로 남학생 6명에 여학생은 1명 꼴에 불과합니다.

성비 불균형이 심해 학사 운영이나 생활 지도가 큰 차질을 빚고 있고 학생들도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제환, 체육 교사]
"한 학급에 40명 가까이 됩니다. 40명 중에서 여학생 숫자가 4명 정도 되는데 숫자가 적다고 해서 여학생을 무시하고 남학생 위주로 하면 또 하나의 교육적인 피해가 되기 때문에..."

[인터뷰:차민, 3학년 학생]
"체육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옷 갈아 입어야 하는게 불편해요."

근처에 있는 다른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반대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3배 가량이나 많습니다.

[인터뷰:홍옥희, 교감 선생님]
"남녀 성역할을 교과 시간에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데 성비가 맞지 않아서 분반을 했을 때는 남학생들의 경우 학력이 하향 평준화되는 어려움이나..."

광주에 있는 남녀공학 중학교는 모두 68곳.

이 가운데 남녀 성비가 비슷한 곳은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성비가 맞지 않는 원인은 학군이 10개로 잘게 쪼개져 있는 상황에서 사립 남학교나 여학교들이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한 학군 안에 남학교나 여학교들이 집중돼 있어 주변 학교들의 성비가 크게 어긋나게 되는 것입니다.

교육청에서는 사립 학교들의 남녀공학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지만 동창회 반발 등으로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균, 광주시교육청 행정지원과 팀장]
"학교 설립 취지 자체가 여성 교육의 요람으로 설립이 돼 있다거나 여중·여고에 남학생들을 수용했을 때의 생활 지도 측면이라든지..."

학군을 좀 더 넓히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통학 거리가 길어지는게 문제입니다.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이 무늬만 '남녀공학'인 학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정현[pet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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