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과정에서 입 막아 살해

성폭행 과정에서 입 막아 살해

2010.03.15.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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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김길태는 이 모 양을 성폭행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입을 막아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사건 전반에 감정을 철저히 억제하던 김길태도 이 양의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짓말탐지기와 뇌파검사 이후 흔들리던 김길태.

경찰과의 신경전에서 도망갈 구멍을 찾지 못했던 김길태는 결국 이 모 양의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이로부터 이 양에 대한 모든 혐의를 자백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양의 부검결과를 전해 듣는 순간 김 씨는 억누르고 있던 인간적인 감정이 터져나왔습니다.

[인터뷰:김희웅, 수사부본부장]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고 괴로워하며 이 모 양이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질렀고 그것을 막는 과정에서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는 진술을 하였습니다."

김길태는 진술 직전, 조사관 가운데 한 명인 박 모 경사를 불러달라고 요구했고 이 자리에서 성폭행 사실과 살해, 시신 유기 등 모든 범행 과정을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김길태는 이 양의 집에 침입하는 과정과 살해 현장으로 어떻게 데려왔는지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취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양의 시신을 은폐하는 과정이 너무 치밀했기 때문에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범행 전반에 대한 자백을 이끌어낸 경찰의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김길태의 시신 유기 장면을 본 목격자를 찾았고, 범행에 사용했던 목장갑과 점퍼를 추가로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김길태의 자백과 함께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현장 검증을 실시해 범행에 대한 혐의 입증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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