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로 파괴' 가능성?...67년 전에도 비슷한 사례

단독 '피로 파괴' 가능성?...67년 전에도 비슷한 사례

2010.03.31.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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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안함을 함수와 함미 부분으로 나눈 절단면이 마치 칼로 자른 듯 깨끗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침몰 원인은 더욱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대형 선박이 두부 자르듯 절단된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YTN의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부 피격이냐, 내부 폭발이냐?

침몰 원인을 놓고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천안함의 절단면이 고른 평면에 가깝다는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외부 또는 내부에서 발생한 폭발로 보기 힘든 정황입니다.

그렇다면 천안함이 절단된 원인은 무엇일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500척 이상 건조됐던 미국의 유조선 T-2 Tanker입니다.

당시 미국의 전시 표준선으로 만 6,000톤급 선박입니다.

1943년 1월 16일,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항에 정박해있던 T-2 Tanker가 갑자기 두 동강이 났습니다.

함수와 함미를 나눈 절단면이 마치 자로 잰듯 잘려나간 채 수면 위로 치솟아 있습니다.

절단면의 위치도 천안함의 경우와 비슷한 부분입니다.

당시에도 만족할 만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채, 다만 강철 구조물의 용접면은 파괴될 수도 있다는 결론으로 조사가 끝났습니다.

이후 T-2 Tanker의 파괴는 학계에서 전형적인 '피로 파괴(Fatigue Fracture)'의 사례로 연구돼 왔습니다.

미세한 균열이 장시간의 누적된 충격과 압력에 의해 갑작스런 파괴로 이어진다는 현상입니다.

특히 선박의 경우 '피로 파괴'는 선박의 무게중심인 중앙부에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이유에서 천안함에 누수현상이 있었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은 쉽게 흘려버릴 수 없는 대목입니다.

건조된 지 20년이 지난 천안함의 용접부위에도 미세한 균열이 생겨나 외부의 누적된 충격이나 압력에 의해 '피로 파괴'가 발생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침몰 원인은 물론 인양된 뒤 정밀조사로 거의 밝혀지겠지만 천안함의 절단면이 파괴 원인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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