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몰래 쓰인 '쌍둥이' 신용카드

나 몰래 쓰인 '쌍둥이' 신용카드

2010.04.11.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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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 정보를 사들여 복제한 '쌍둥이' 카드를 만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입수한 정보를 포함해 국내 신용카드 정보 10만 건 가까이가 해킹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갔고, 일부는 복제카드로 만들어져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용카드를 쓰면 문자로 통보가 오도록 해놓은 26살 문 모 씨.

지난해 9월 쓰지도 않은 카드 사용 내역을 통보받았습니다.

[인터뷰:문 모 씨, 피해자]
"집에 있었거든요. 신도림에... 그런데 압구정 쪽에서 편의점에서 돈을 썼다는 문자가 와서 지갑에 카드부터 확인을 했죠, 카드 다 있었고..."

문 씨처럼 신용카드 정보가 해킹된 경우는 모두 9만 5,000건.

음식점이나 상점 35곳의 신용카드 결제기를 통해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빼낸 카드 정보는 세계 각지로 팔려나가 복제 카드를 만드는데 쓰였습니다.

이처럼 신용카드 마그네틱선에 있는 고유정보를 알면, 공 카드를 이용해 똑같은 복제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복제 카드로 결제된 피해액만 6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카드 하나에 30만 원 씩을 주고 정보를 해외에서 사들여 복제카드를 만든 일당 5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인터뷰: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팀장]
"10만 여장의 신용카드 중에서 국내로 일부 반입된 정보가 있다는 점을 저희가 포착을 하고요. 반입된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 피의자들을 검거하게 됐습니다."

또, 해킹된 카드 정보 9만 5,000여 건이 루마니아로 빠져나가 말레이시아 밀매상을 거쳐 이들에게 판매된 것을 확인하고, 해당 국가에도 수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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