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살아 돌아와야지"

"아들아! 살아 돌아와야지"

2010.04.15. 오후 10: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늠름한 걸음으로 살아돌아올 거라 굳게 믿었던 아들들은 끝내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천안함 실종 장병들이 헬기를 타고 평택 2함대, 동료와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가슴 아픈 순간을,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신을 실은 군용헬기가 평택 2함대 헬기장에 내려앉습니다.

'무조건 귀환하라'고 명령을 내렸던 지휘관이 있는 곳, 애끓는 어머니와 아내가 있는 바로 그곳입니다.

시신을 맞이하는 병사 6명이 헬기로 다가와 엄숙히 동료의 시신을 꺼냅니다.

태극기로 둘러싸인 시신은 수병 50여명이 양 옆으로 도열한 길을 따라 운구차로 옮겨집니다.

'故 서대호 하사'라는 이름표를 붙인 앰뷸런스가 평택 2함대 안 의무대에 도착하자, 어머니는 꿈에 그리던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울부짓습니다.

살아돌아오리라는 희망으로 20일을 버텨온 다른 가족들 역시 절망과 비통함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눈물마저 말라버린 또 다른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눈물을 참으려 애써 고개들어 하늘을 바라보지만, 지휘관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고였습니다.

온 국민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끝내 시신으로 돌아온 천안함 실종 장병들.

이제 차가운 백령도 서해바다가 아닌 따뜻한 가족과 국민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어갑니다.

YTN 홍석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