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랬더니 경찰관들이 집단 폭행...CCTV에 포착

도와달랬더니 경찰관들이 집단 폭행...CCTV에 포착

2010.04.23. 오전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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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찰에 도움을 청하러 찾아온 시민을 경찰관들이 집단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 시민은 팔이 부러졌는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밤새 조사를 받았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관 2명이 지구대 현관 앞에 있던 20대 남성을 밖으로 밀어냅니다.

남성이 저항하자 순식간에 경찰 2명이 더 달려들더니 주차된 차량 사이로 끌고 갑니다.

남성을 땅바닥에 눕히고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 발로 마구 걷어찹니다.

회사원 이 모 씨는 술을 함께 마시던 동료가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자 경찰에 도움을 청하러 왔다가 도리어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씨는 지구대에서 10m 가량 떨어진 바로 이곳 도로로 끌려나와 경찰들에게 제압을 당했습니다.

이 과정에 이 씨는 왼쪽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는, 업무를 방해했다며 형사 입건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씨는 조사 과정에 여러차례 통증을 호소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밤새 조사를 받고 다음날 아침 유치장에 갇히고 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피해자]
"팔이 부러진걸 이야기했는데도 그냥 꺾었어요. 그 뒤로부터 수갑을 채우고 3시간 동안 의자로 묶여있는 상태로 무슨 얘기를 해도 들은 척도 안해주고..."

하지만 경찰은 이 씨가 업무를 보지 못하게 할 정도로 소란을 피워 제지했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부상 정도가 심해보이지 않아 치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당시 근무 경찰관]
"행패를 계속 부렸어요. 절차상의 일을 해야지 않습니까. 없었어요. 폭행 이런거는."

관할 영등포 경찰서는 제압 과정에 과도한 폭력이 행사됐거나 치료 요구를 무시했는지 조사해 잘못이 밝혀지면 해당 경찰관을 징계할 방침입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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