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이상 기온에 냉해까지...농가 피해 심각

[중점] 이상 기온에 냉해까지...농가 피해 심각

2010.04.26. 오전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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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겨울 이상 기온에, 최근 냉해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채소와 화훼, 과수 재배 면적의 30%인 3만여 농가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 실태를 먼저,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의 대표적인 딸기 재배단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하우스 안의 딸기 잎이 흑갈색으로 타 들어갔습니다.

이미 팔려 나갔어야 할 딸기는 열매가 맺혔을 때 그대로인 게 수두룩합니다.

[인터뷰:류형식, 딸기 재배 농민]
"제가 딸기 농사를 한 30년 지었는데요,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딸기가 냉해를 받아 가지고 크지도 않고 익지도 않고 있습니다."

부근에 있는 토마토 시설하우스.

햇볕 쪼임량이 부족해 마찬가지로 줄기와 잎이 누렇게 말라 죽었습니다.

버려져 썩은 토마토도 즐비합니다.

배밭은 사정이 더욱 더 나쁩니다.

한창 화사하게 피어 있어야 할 배꽃이 까맣게 고사했습니다.

최근 내린 눈과 이어진 이틀 동안의 서리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선중, 나주 금천농협조합장]
"이런 상황이라면 아마 지금 현재 과수가, 배 나무가 배를 수확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봐야죠."

'녹차 수도' 보성의 첫물 녹차도 따는 시기가 늦어지고 전체적인 작황도 평년작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백종우, 다원 대표]
"봄인가 하면 이제 날씨가 차갑고 곡우가 다 돼 가지고도 눈이 내리고 이상 기온이 되다 보니까 차가 많이 느리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한결같이 날씨 탓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 겨울은 이상 기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권원태, 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장]
"온난화 추세에다가 자연적인 변동까지 포함이 돼서 특히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강수나 눈이 많이 오는..."

비만 해도 올 초 석 달 동안 비가 내린 날은 예년 보다 무려 열 하루나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흐린 날이 이어졌습니다.

이에따라 이 곳 나주를 중심으로 전남지역에서만 딸기와 토마토 등 시설 재배 면적의 30%가 넘는 1,500여 ㏊에 피해가 났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상 기온 피해와 냉해가 이어지면서 망연자실한 농민들은 무심한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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