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FBI 신분증...범죄 악용가능성 촉각

가짜 FBI 신분증...범죄 악용가능성 촉각

2010.05.12. 오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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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FBI나 뉴욕경찰 같은 해외 수사기관의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판 20대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신분증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컴퓨터 화면에 문서 양식을 띄운 뒤 한글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문 이름을 적어넣습니다.

그림 파일 하나를 더 열어 사진과 인적사항을 채워 넣고 인쇄합니다.

FBI, 미국 연방수사국의 가짜 신분증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크기와 문양이 실제와 쉽게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지만 출력까지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20살 강 모 씨는 이렇게 해외 수사기관의 신분증을 위조해 판매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녹취:강 모 씨, 피의자]
"대충 건너건너 들리는 이야기들 합치고 사진 모아가지고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었어요. 해외 콜렉터들에게도 자문을 구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 글을 올리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받은 신상정보와 사진으로 신분증을 만들어줬습니다.

강 씨는 위조한 신분증을 가죽 케이스에 넣고 배지와 함께 세트를 구성해 함께 판매했습니다.

FBI경찰 세트 25만 원, 뉴욕 경찰 세트는 75만 원을 받고 지난해 3월부터 신분증을 위조해 팔아왔습니다.

물건을 산 28살 서 모 씨 등은 해외 수사기관 관련 물건 수집이 취미인 동호회원들.

적발된 강 씨 역시 취미로 물건을 모으다 좀 더 정교한 물건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마니아들에게 신분증을 만들어 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김건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
"수집 과정에서 해당기관의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허가 없이 총포·도검을 소지하는 행위는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경찰은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각 국 수사 관계자들의 입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조신분증이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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