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에서 '장물아비'로

'대도'에서 '장물아비'로

2010.05.12.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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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1980년대 부유층과 고위층 주택만을 골라 털어 '대도'로 불렸던 조세형 씨가 귀금속 장물을 대신 처분해주다 적발됐습니다.

마음을 잡고 새로 시작한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 그랬다고 하는데, '대도'가 '장물아비'로 전락한 셈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광주에서 발생한 4인조 귀금속 강도 사건.

얼굴을 가린 강도가 주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귀금속과 현금 등 3억 원 가량을 털어 달아났습니다.

경찰의 총격 추적을 뚫고 달아날 정도로 대담한 범행이었습니다.

강도 일당이 빼앗아 달아난 귀금속 가운데 절반인 금 1,000여 돈, 시가로 1억 1,000만 원 어치는 사건 발생 사흘만에 처분됐습니다.

그런데, 장물 판매를 도와준 사람이 다름아닌 '대도' 조세형.

강도범 가운데 한 명인 노 모 씨에게서 장물을 넘겨 받아 종로 일대에서 반값에 대신 팔아준 것입니다.

조 씨는 사례비 명목으로 1,000만 원을 건네받았습니다.

조 씨는 수감 시절 알게된 노 씨 부탁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마음을 잡고 새로 시작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노 씨의 솔깃한 제안을 뿌리치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녹취:조세형, 피의자]
"상황이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까 후배 유혹을 뿌리칠수가 없어가지고 결국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1970~80년대 부유층과 고위층만을 골라 절도 행각을 벌인 '대도' 조세형.

하지만, 15년 수감생활과 몇 차례 절도 행각 이후 이제는 남이 훔친 장물을 대신 팔아주는 '장물아비' 로 전락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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