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암 수술 세계적 수준"

"한국, 위암 수술 세계적 수준"

2010.06.12. 오전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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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의 위암 수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국제적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굳이 미국 등 해외에서 위암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위암으로 위 전체를 잘라낸 50대 여성입니다.

수술을 한 지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식사는 물론 일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인터뷰:염근숙, 위암 수술 환자]
"안 좋은 자리에 암이 있어서 전 절제를 하게 됐어요. (지금은) 밥 한 공기 다 먹고 가리는 것 없이 잘 먹고 생활도 잘해요."

이처럼 암 발생 부위와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도려내는 우리나라의 위암 수술법은 완치율이 70∼80%에 이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동서양인의 생물학적 차이를 내세워 왔습니다.

위암의 경우 서양인은 위의 위쪽에, 동양인은 위의 아래쪽에 주로 생기기 때문에 수술 효과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런 지, 서울성모병원과 미국 최고의 암병원이 공동으로 11년 동안의 위암 수술 환자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서울성모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1%로 미국의 58%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 비율과 수술 사망률에서도 우리나라가 훨씬 낮았습니다.

암 발생 부위의 차이는 생존율 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박조현,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장]
"서양에 비해서 훨씬 광범위한 절제 수술을 하고 있고 그 광범위한 절제술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비비안 스트롱 박사,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공동 연구를 했다는 것이고 앞으로 계속 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번 공동 연구 결과는 외과 계열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위암 수술 환자를 이처럼 같은 시기에 대규모로 비교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위암 수술 수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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