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기간만 빌려써요...렌털업체 호황

꼭 필요한 기간만 빌려써요...렌털업체 호황

2010.07.17.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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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계속 사용하는 물건이 아닌데도 비싼 값에 사서 집안에 쌓아두신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요즘에는 사무집기부터 아기 장난감 등 다양한 물건을 필요한 기간만큼 빌려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가 분양 사무실이 들어선 건물에 테이블 등 사무집기들이 옮겨집니다.

제값을 주고 사면 200만 원이 넘는 집기를 이 사무실에서는 100여만 원에 들여놓았습니다.

잠시만 쓰고 3개월 뒤에는 다시 돌려 주는 렌털업체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창민, 고객]
"저희는 분양상가 대행사입니다. 분양하는 업무 특성상 단기간에 사무실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사무집기를 구입하기보다는 렌털을 하는게 비용이 훨씬 더 절감되고..."

[인터뷰:김찬호, 사무용품 대여업체 리마켓]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 적시적소에 모든 것을 AS해준다는 것이 장점이 있고, 가격도 구매가의 60%에 렌털하다 보니까 고객층이 상반기에 비해서 2~3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기간만 물건을 빌려 쓰는 대여산업은 아기 용품에서도 인기.

저 출산시대에 물려줄 곳도 없는 장난감을 사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빌려가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영임, 아기 용품 대여업체 베이비루 대표]
"한 두달 대여하는게 경제적으로나 소비자들이 아기가 다양하게 놀잇감을 접할 수 있으니까 대여를 요즘 많이 해요."

캠핑카뿐만 아니라 바비큐 도구 등 세세한 캠핑 물품을 빌려주는 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승범, 캠핑앤조이 대표이사]
"주말이나 특정일에만 사용을 하다 보니까 구매하기 보다 렌트하는게 비용적으로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지난 2005년 15,000개였던 렌털업체는 최근 25,000개로 늘었고, 시장규모도 10조 원이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자원 낭비도 막는 친환경 산업인 렌털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송원길, 한국렌털연구소장]
"쓰레기를 줄이는 R의 Reduce, 그래서 쓰레기를 줄임으로써, 환경과 저탄소를 만들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60조 원 규모의 렌털 시장을 가진 일본은 여행을 갈 때 소형 여행가방을 빌릴 정도로 대여가 활성화돼 있습니다.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빌려쓰는 '사용'의 개념을 선호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한국의 렌털 시장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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