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대형건물 전면 개방 추진...실효성 의문

[서울] 도심 대형건물 전면 개방 추진...실효성 의문

2010.08.05. 오전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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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시가 세종로와 종로 등 광화문 인근 대형건물의 전면공간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확대하는 안을 발표했습니다.

휴식공간을 늘린다는 데는 건물주들 역시 동의하지만, 강제성이 없고 건물마다 용도 차이가 있어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홍석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동인구가 많은 청계천변 대형건물.

점심시간이 되자 두 달 전 새롭게 단장한 1층 로비로 시민들과 직장인들이 모여 듭니다.

푹신한 의자와 탁자는 기본, TV 시청과 인터넷 사용까지 가능해 바로 옆 카페가 부럽지 않습니다.

[인터뷰:최은주, 직장인]
"이렇게 이용하게 돼 편리한 것 같고 앞으로 이런 공간이 확대돼서..."

도심 속 시민 휴식공간을 넓혀 가자는 시 지침에 건물주가 동참한 결과입니다.

[인터뷰:김재영, 예금보험공사 인사지원부 팀장]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하고 또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로비공간을 개방하였습니다."

서울시는 건물 부지에 속하지만 활용도가 떨어지는 바깥 휴게공간과 주차장, 1층 로비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안을 정식 발표했습니다.

먼저, 막혀있는 건물 앞뜰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도심재개발이 완료된 건축물에 한해 리모델링 기한을 5년 줄였습니다.

내놓는 휴식공간 면적에 따라 기부채납 없이도 용적률을 올려줄 방침입니다.

[인터뷰:김병하, 서울시 도심활성화기획관]
"전면공간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전환함으로써 가로 활성화를 도모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관광객 유치라든가 도시경쟁력 강화하는 면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건물주들이 순순히 따라줄 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개방작업을 해 오고 있던 건물도 있는 데다, 불특정 다수의 출입으로 건물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공기업 담당자]
"서울시가 이야기하기 전에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 우리는 조성을 해왔기 때문에."

[인터뷰:대기업 담당자]
"저희 회사 앞에는 시청광장에서 데모할 때에 경찰버스가 다 주차돼 거든요. 거기다 회사민원 때문에 찾아오는 분들고 있고."

서울시는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 확대야말로 기업이 사회공헌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지만, 건물주 입장에서는 '시민과의 휴식공간 공유'라는 취지는 좋지만 시가 추진하는 디자인사업에 끌려가 짐을 떠 넘겨받은 꼴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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