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물대포 맞고 죽는 사람 없어"

조현오, "물대포 맞고 죽는 사람 없어"

2010.08.16.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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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과 천안함 유족들을 비하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시위 진압과 관련해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먼저, 김웅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외국이 우리나라보다 불법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한다면서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녹취: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미국에서는) 폴리스 라인을 넘으면 인정사정 없이 속된말로 '개 패듯이' 경찰봉을 사용하거나 팔을 꺾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제압을 합니다."

그러면서 집회 시위 과정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태도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냅니다.

[녹취: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어느 나라들이 정당하게 법적 대응하는 경찰관 지휘관 카메라 막 들이대고... 미국 경찰 같으면 '공무집행방해' 이런 걸로 해서 정말 용납 안 할 것입니다."

시위대와의 불필요한 몸싸움을 대체할 구체적인 진압 방식을 설명할 때는 물포를 맞고 죽은 사람은 없다며 강경 진압을 유도하는 발언을 합니다.

[녹취: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여름철이 되면 물포에 최루액을 섞어서 쏘면 겨울철 못지않은 효과도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물포 맞고 죽는 사람 없지 않습니까."

또, 네티즌이 경찰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켜 경찰의 근무 여건이 열악해졌다며 경찰의 정신 수양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녹취: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일반 국민의 평균 수준보다도 훠씬 높은 수준의, 어떻게 보면 법정스님 정도의 수양 도통할 정도의 수양이 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경찰하기 힘듭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안함 유족들을 비하하는 발언에 이어 시위 진압에 대한 강경 발언까지 공개되면서 조 후보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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