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살해인가? 사고인가?'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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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8.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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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년 반 전, 일가족 4명을 태우고 가던 승용차가 사고를 당해 운전자인 남편을 제외한 아내와 두 딸이 모두 숨졌는데요.

당시엔 단순한 졸음운전인줄 알았는데 고의적인 사고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37살 정 모 씨 일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해 1월 27일.

설 연휴 강원도 인제의 처가에 들렀다 올라오는 길에 경기도 양평 근처에서 옹벽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남편 정 씨를 제외한 아내와 두 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정 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난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인터뷰:고종욱, 양평경찰서 경장]
"처갓집 갔다가 오는 길에 잠을 덜 자서 그런지 졸음운전을 한 것 같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는 모르겠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가 정 씨에게 보험금을 주는 과정에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정 씨가 사고나기 불과 일주일 전에 부인이 숨지면 7억 원을 받을 수 있게 보험을 들어뒀던 겁니다.

여기다 자동차 보험에서 받는 돈까지 합하면 보험금은 모두 11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보험사 관계자]
"보험 가입 이후 일주일 만에 보험 사고가 발생이 됐고요. 두 번째는 저희 보험사에 가입된 시기하고 타 보험사에 가입된 시기가 동일했습니다."

정 씨에겐 여섯 달 동안 사귄 내연녀가 있었고 부인에게는 생활비도 주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사고 당시 도로에는 타이어 자국도 없었고 운전대의 위치나 충돌 모습 등이 자연스런 교통사고로 볼 수 없다는 감정 결과도 나왔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그 쪽으로 졸음운전을 해서 갈 가능성이 없는데 가서 부딪혔다. 그런 것으로 봐서 고의성이 좀 농후해 보인다..."

이런 정황 증거를 토대로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검찰은 다음달 중으로 정 씨를 재판에 넘길지 결정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 씨는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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