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지뢰 유실 가능성에 등산객 불안

우면산 지뢰 유실 가능성에 등산객 불안

2010.09.29.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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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추석 연휴 첫날 내린 폭우로 서울 우면산에선 토사가 대량으로 유출됐는데, 우면산에는 지뢰 매몰 지역이 있어 이번 폭우로 지뢰까지 유실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할 서초구나 군부대나 지뢰 탐색에 소극적인 입장이어서 우면산을 즐겨 찾는 등산객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부순환로와 맞닿아 있는 우면산 입구.

지난 21일 내린 폭우로 산 곳곳에서 나무 3,000여 그루와 토사 수백 톤이 떠내려왔습니다.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는 깊이 800m·폭 40m의 골짜기가 생겼고, 유실 면적은 자그마치 3만 2,000여㎡에 달합니다.

골짜기를 따라 100여m 정도 올라가면 지뢰 매몰 지역이 있어 이번 폭우로 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90년대 등산객이 밟았다 한 차례 폭발한 적도 있어 찾지 못한 지뢰들이 토사와 함께 등산로로 유입됐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최종대, 등산객]
"제가 자주 다니는 등산로인데 토사가 유실이 되어서 지뢰유실지역이라고 해서 위험한 것 같습니다."

등산로에 인접한 지뢰 매몰지역입니다.

위험지역 주변으로 철조망이 둘러져 있지만 이번 폭우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우면산을 관리하는 서초구는 일단 도로나 하수구로 흘러나온 토사와 자갈에 대해서는 장비를 동원해 점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뢰를 제거하는 것은 군 당국의 일이라 부대의 협조 없이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이쌍홍, 서초구 공원녹지과장]
"이번에 유실된 지역 전체를 조사하도록 공문을 요청했습니다. 이번에 유실된 지역은 지뢰 매설지역이 아니라고 해서 염려는 안하고 있습니다."

관할 군부대도 무너진 철조망 주변으로 살피기는 하겠지만 등산로에서 전반적인 지뢰 탐색 작업을 벌일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군 관계자]
"거기 초소를 만들어서 투입하기도 어렵고 어차피 다 이어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폭우로 파이고 깎여나간 도심 속 등산로에 혹시 모를 지뢰의 위험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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