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치'된 김치, 저소득층 밥상부터 타격

'금치'된 김치, 저소득층 밥상부터 타격

2010.10.05. 오전 05: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배춧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김치가 '금치'라 불릴 만큼 품귀 현상을 빚고 있죠.

이 때문에 형편이 여의치 못한 저소득층들은 요즘 김치 구경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안윤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봉사 단체는 11년째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에게 무료 급식 봉사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배춧값이 무섭게 오르면서 반찬으로 나가는 김치를 3분의 1을 줄였습니다.

예전에는 인심 후하게 몇 번이고 줬지만, 지금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입니다.

[인터뷰:김해연, 나눔공동체 원장]
"배식할 때 10kg씩 덜 갖고 나오죠. 줄이는 거예요. 김치 조금씩 먹으라고 하고, 남기지 말아달라고 광고도 하고."

복지시설 50여 곳에 김치 200kg씩을 무상으로 전달해온 김치 공장도 마찬가지.

5년 동안 꾸준히 지원을 늘려왔지만 올해는 단 두 곳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김치에 담아 보냈던 온정마저 아예 끊길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뷰:우병권, 상이군경회 양주공장 소장]
"재고량이 3, 4번 창고에 80에서 100톤 정도가 쌓여 있어야 하나 지금은 2톤밖에 없습니다. 또 저녁 6시까지 작업을 해왔지만 현재는 오후 1시에 작업이 종료되고..."

김치 수백 포기를 담아 불우이웃과 나누던 풍경도 이제는 옛 일이 됐습니다.

김장비용을 늘릴 수는 없고 더 어려운 사람을 골라서 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터뷰:강산희, 서울 동작자원봉사센터]
"물가가 2배 이상 4배 가까이 폭등해서 그대로 후원금이 들어와도 김치 양이 4분의 1정도로 줄어들 예정이에요. 김치를 받아볼 어르신이나 수요자가 줄어들게 됐어요."

배춧값이 폭등해 김치가 귀한 음식이 되면서 저소득층의 밥상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