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입학' 거액 챙긴 유명 초등학교 교장 영장

'부정입학' 거액 챙긴 유명 초등학교 교장 영장

2010.10.05.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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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립학교 입학 추첨에서 탈락한 자녀를 부정 입학시켜주는 대가로 거액을 챙긴 초등학교 교장 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교장들은 이렇게 받은 돈을 비자금으로 관리하며 명절 떡값 등 개인 판공비로 횡령했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사립 초등학교 교장 오 모 씨 등은 자녀 입학을 빌미로 학부모들한테서 상습적으로 돈을 받았습니다.

정원 120명을 뽑는 신입생 공개 추첨에서 떨어진 부모들이 대상이었습니다.

부정입학 비용은 학생 한 명당 1,000만원.

명목은 학교 발전기금이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이런 식으로 입학한 학생은 모두 118명.

부정입학한 자녀들의 부모는 변호사나 의사, 국회의원 등 부유층이 많았습니다.

오 씨 등은 이렇게 18억 2,000여 만 원을 걷어들였고, 이 돈을 교직원들의 차명계좌에 넣어두고 쌈짓돈처럼 사용했습니다.

학교 재단 인사에게 선물 공세를 펴거나, 교사들에게 명절 떡값을 돌리는 등 5억 1,000여만 원을 개인 용도로 횡령했습니다.

오 씨 등은 심지어 다른 학교에서 전학오는 학생들의 부모한테서도 최소 200만 원에서 최고 1,000만 원을 챙겼고, 학교 공사 하청업체에서도 리베이트를 받았습니다.

또 이 학교 교사 조 모 씨는 보이스카웃 활동비 9,800여 만 원을 빼돌려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하다 적발됐습니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지만 관할 교육청은 7년 동안이나 아무것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의 수사 결과를 통보받고서야 교육청은 뒤늦게 부정입학한 학생들을 전원 전학조치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오 씨 등 전 교장 2명과 교사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비자금 관리를 도운 혐의 등으로 교직원 59살 정 모 씨 등 9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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