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미술계의 태릉선수촌, 고양창작스튜디오

[경기] 미술계의 태릉선수촌, 고양창작스튜디오

2010.10.18.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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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술작가들이 숙식을 같이 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창작스튜디오가 최근 급속히 늘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국립으로 운영되는 고양창작스튜디오는 입주 경쟁률이 20대 1이 넘을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장아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작가 이승현 씨.

66㎡ 널찍한 방은 이 씨의 작업실이고, 숙소이자 캔버스입니다.

1년 남짓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작업하며 작품 활동에 속도도 붙었고 미술계 관계자들에게 작품을 알릴 기회도 크게 늘었습니다.

일년에 두 번, 갤러리 운영자와 평론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스튜디오를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가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인터뷰:이승현, 입주작가]
"외부에 노출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직접적으로 만나기 힘든 미술관계자들에게 제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오픈 스튜디오인 것 같아요."

국내 작가 뿐 아니라 외국 작가들도 둥지를 틀었습니다.

창작스튜디오의 국제 네트워크인 '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협회'에 속해 있어, 독일이나 브라질의 입주 작가들과는 2달 정도 사는 곳을 바꾸는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아시아의 유망한 외국 신진 작가를 직접 키워내기도 합니다.

[인터뷰:아사요 야마모토, 입주작가]
"일시적으로 설치하는 미술이기 때문에 이곳 고양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네 주민들이 관용적이라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이곳은 최근 늘어난 창작스튜디오 가운데서도 인기가 높아, 빌려줄 수 있는 방은 15개인데 지원자가 400명 넘게 몰렸습니다.

[인터뷰:심규환, 고양창작스튜디오 매니저]
"트렌드에 맞는 작가들을 선별하는 게 아니라 독특한 한국 현대 미술의 한 장르나 문화가 될 수 있을 만한 젊고 유망한 정말 실험적인 작가들 위주로 선별을 하고 있습니다."

창작스튜디오가 단순히 장소를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서 우리나라 미술계의 거목을 길러내는 산실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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