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키다 한 줌 재로...

나라 지키다 한 줌 재로...

2010.11.27.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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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결식이 끝난 뒤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유해는 화장장으로 옮겨져 한 줌의 재가 됐습니다.

유족과 친지들은 눈물을 쏟으며 이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홍주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목숨과 바꾼 해병대 빨간 명찰과 푸른 제복.

늠름한 모습의 사진 속 아들은 그러나, 주인 없는 훈장만 덩그러니 남기고 떠나버렸습니다.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의 육신과 함께 걷는 마지막 길은 아무리 걸어도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 관이 화로로 들어가고, 그 동안 눈물을 삼켜온 이들도 더는 통곡을 억누를 수 없습니다.

마침내 뜨거운 불길 속에서 나온 아들.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 보지만 느껴지는 것은 유골함의 냉기뿐입니다.

하지만 남은 가족들은 슬픔을 딛고, 고인이 걸어온 자랑스러운 길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인터뷰:서광일, 고 서정우 하사 큰아버지]
"(서 하사에게) 동생도 하나 있는데 방금도 너는 반드시 해병대로 지원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동생도 '큰아빠, 반드시 저는 해병대 갈 거예요' 그러면서 울부짖었습니다."

채 꿈을 펴 보기도 전에 한순간에 한 줌 재가 돼 버린 해병대원.

건장한 그들의 몸은 장렬히 산화했지만 정신만은 조국을 지키는 혼이 돼 모두의 가슴에 남았습니다.

YTN 홍주예[hongkiz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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