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교수 잠들다

'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교수 잠들다

2010.12.06. 오전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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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 분단과 민족의 삶을 고민하며 '실천하는 지성'으로 불렸던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의 빈소에는 안타까워하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리포트]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81살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간경화로 병원에 입원해있다가 새벽 0시 40분쯤 조용히 숨을 거뒀습니다.

고인의 빈소에는 정·관계, 언론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고은 시인은 추모시에서, "지식인과 언론의 길을 일평생 몸으로, 글로 가르친 스승"이라며 "어둠 속 빛이 저물었다"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리 전 교수는 1929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태어나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 분단된 조국을 고민하며 보도와 집필활동을 펼쳤습니다.

1964년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등 일생 동안 8년의 옥고를 치렀고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여러 차례 해직됐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전환시대의 논리', '분단을 넘어서' 등의 저서로 언론자유상과 김대중문화학술상 등을 수상했지만 2005년 자서전 '대화'를 끝으로 집필 활동과 사회적 발언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의지와 열정으로 지식인들의 추앙을 받아왔습니다.

이제 시대의 양심이자 스승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 숨쉴 리영희 교수.

장례식은 오는 8일 열리며, 고인의 생전 유언에 따라 화장돼 광주 5·18 민주묘역에서 영면에 들게 됩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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