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 속속 귀국..."현지 상황 심각"

교민들 속속 귀국..."현지 상황 심각"

2011.02.02.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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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집트에서 격화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 때문에 현지에 머물고 있던 우리 국민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습니다.

철수한 여행객과 해외 주재원 등은 현지 치안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며 고국에 돌아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김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사히 돌아온 식구들의 모습에 반가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날로 격화되고 있는 이집트에서 철수한 교민과 여행객 등이 차례로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모처럼 시간을 내 이집트 여행에 나섰던 부부는 총격까지 벌어지는 현지 상황에 일정을 중단하고 서둘러 귀국했습니다.

[인터뷰:위상훈, 제주도 제주시]
"(새벽) 2시에 총소리가 나고, 호텔 사설 경비원들이 앞에 호텔을 지키고, 일부 여행객은 공항에서 땅바닥에 박스 깔고 밤샘하고..."

현지 주재원 등 교민들도 필수 요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돌아오는 짐을 쌌습니다.

어린 아들은 일단 돌아오긴 했지만 사업 때문에 아직 남아있는 아버지가 무사히 있는지 걱정입니다.

[인터뷰:손승우, 이집트 카이로 1년 거주]
"이집트에 공장이 있어서 지금 아빠는 한국에 못 오셨거든요. 그래서 좀 그 쪽은 위험하긴 해서 걱정은 되는데..."

이집트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한국 국제협력단 단원들도 모두 철수했습니다.

오랫동안 독재 정치를 해온 무바라크 정권을 끝내려는 이집트 인들의 열망은 뜨겁지만, 혼란을 틈타 폭동과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고 단원들은 전했습니다.

[인터뷰:안규섭, KOICA 시니어 봉사단원]
"무바라크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다보니까 이 사람들 공격 목표가 관공서, 시청이라든가 경찰서, 유적 관리 사무소, 이런 곳을 유리창을 부수고 있고요."

이번 정기 여객기로 이집트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200여 명.

현지에는 여행객을 포함해 아직 1,000명 가까이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지 교민들의 신속한 철수를 위해 특별 항공편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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