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에도 대규모 지진"

"신라시대에도 대규모 지진"

2011.03.14. 오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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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주변국에서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나라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 말은 한반도 역사지진 기록을 보면 실감이 나는데요, 통일신라 때는 지진으로 인명피해가 많았고 조선시대에도 강력한 지진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99년, 경주에서 지진이 일어나 100여 명이 숨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역사서,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지진 기록은 이를 포함해 100여 건입니다.

경주와 부여, 평양 등 삼국의 수도에서 일어난 지진만 기록했기 때문에 발생 빈도는 연평균 0.1회로 매우 낮았습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측과 기록이 가능해진 고려시대에는 470여 년동안 모두 190여 건의 지진이 보고됩니다.

지진을 천문 현상을 기록한 '오행지'가 아닌 왕실의 정치를 기록한 '세가'에 기록한 점이 눈에 띕니다.

무려 2,000건 가까운 지진 기록이 보고된 조선왕조실록.

실록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은 1681년 6월 양양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오늘날 강도로 보면 7.5 정도로 추정됩니다.

또, 1597년 함경도 삼수에서 6.8, 1643년 울산에서 7.0, 함경도 청진에서 6.5의 대규모 지진이 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서울에서도 강도 6.5 상당의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 기록이 있습니다.

중종 13년 실록에는, "성첩이 무너지고도 성 안 사람들이 밤새도록 노숙하니 옛사람들이 전에는 없던 일이라 하였다"고 적혀있습니다.

[녹취:전정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실장]
"초가집이 무너졌다 그러면 그것을 진도로 규모로 환산해 주는 식이 있어요. 그 정도 피해가 오려면 규모가 굉장히 큰 지진이 우리나라에서 자주 있었다는 이야기죠."

천재지변을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여긴 정조가 신하들을 불러 모아 인사 정책에 자문을 구하며 자책하는 기록도 함께 전해집니다.

당시 지진의 발생 지역과 시간, 피해 정도는 지금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관상감'에서 묘사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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