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중고차 매물 급증...가격은 폭락

고유가에 중고차 매물 급증...가격은 폭락

2011.03.28.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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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리비아 사태 등으로 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자가용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이 최근 크게 늘었습니다.

애물단지가 돼버린 자가용들이 중고차 매매시장에 쏟아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폭락하고 있고 아예 폐차하는 경우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김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중고차를 구입한 정미경 씨.

치솟는 기름값이 부담돼 한 달 전 중고차 센터에 차량 판매를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사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시세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정미경, 운전자]
"지금 폐차도 생각하고 있어요. 왜냐면 벌써 별로 차이가 없기 때문에 받는 시세가. 생각하고 있어요, 폐차도..."

이처럼 중고차들이 찬밥 신세가 된 건 기름값 등 유지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크게 줄었기 때문.

하루평균 400여 건이던 서울 지역 중고차 매매 건수는 최근 60% 수준인 250여 건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연비가 낮은 중대형 휘발유 차량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원찬, 중고차 매매업체 대표]
"(중고차 매매센터에) 차량을 보관할 수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고, 더 이상 매입을 할 수도 없어요, 이젠. 저희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어서 더 이상 매입조차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현재로서는..."

오래된 차량 소유자들은 판매를 포기하고 아예 폐차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전국에서 차량 6만 2,000여 대가 폐차됐지만, 12월에는 12% 증가한 7만여 대가 폐차됐습니다.

[인터뷰:김한민, 제일폐차장 공장장]
"폐차를 하면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다 보니까 고철 값이 조금 상승을 해서 평균적으로 50만 원 정도로 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폐차 쪽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멈출 줄 모르는 유가 고공 행진에 차량을 맘 놓고 운행하지도, 또 제값에 팔지도 못하면서 운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미선[km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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