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돈이 내 돈"...비리 사학 적발

"학교 돈이 내 돈"...비리 사학 적발

2011.04.05. 오전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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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립학교 재단 이사장과 설립자, 교장 등이 학교법인카드를 가지고 개인 용도로 돈을 펑펑 쓰다가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이 학교는 과거에도 재단 회계문제로 여러차례 감사에 적발됐었는데요.

설립자가 횡령한 돈을 변제하는 것도 법인 돈으로 했다고 합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이 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이사장과 설립자 그리고 교장이 학교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쓰다가 교육청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학교 재단 돈을 한 사람 평균 1억 원이 넘게 쌈짓돈처럼 쓰듯 했습니다.

[인터뷰:모 외고 관계자]
"어쨌든 외부에서 교육관련 인사들 오시며 서로가 뭐 하고 하다 보니까 카드라는 것이 금액이 조금 조금 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몇 십건 씩 모이면 금액이 큰 금액이 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누적된 금액이 엄청나게 쌓인 겁니다."

재단 설립자는 개인 주택경매 방지 대금으로 3억 7,000여 만 원을 유용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법인회계에서 낼 변호사비 4,600여만 원마저도 학교 교비로 충당했습니다.

이쯤되면 학교가 비리의 복마전이라 할 정도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개인 경조비를 교비로 지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계법인에는 시키는 일도 없이 1,000만 원 가까운 돈을 준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이 학교법인은 지난 2007년에도 교비 횡령으로 설립자가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듬해 감사에서 횡령 사실이 또 적발됐습니다.

그러나 설립자가 변상해야할 교비 횡령액을 학교 법인에서 갚도록 했습니다.

학교법인 이사회는 있으나 마나였고 감사보고서 의견은 '적정'으로 나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 전 이사장과 감사 2명에 대해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교장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교육청은 또, 이번 감사 결과를 시정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 학교법인 임원 전원에 대해서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할 계획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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