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이용객 출입금지...신라호텔에 한국은 없다!

한복 입은 이용객 출입금지...신라호텔에 한국은 없다!

2011.04.13.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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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신라호텔 뷔페식당이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이용객의 입장을 제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신라호텔 측은 오늘 공식 사과했고 이부진 사장까지 직접 나서 당사자에 사과했습니다.

김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급호텔 가운데 하나인 신라호텔.

최고급 객실은 물론 명품 매장과 고급 식당 등이 즐비해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유명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씨는 저녁 모임에 참석차 이 호텔 뷔페 식당을 찾았지만, 직원들이 막아 식당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 씨가 입고 있던 한복이 다른 손님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항의를 했지만 뷔페 식당 측은 한복은 체육복과 함께 출입이 금지돼 있다는 호텔 규정을 내보였고 이 씨는 결국 식사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인터뷰:이혜순, 한복 디자이너]
"신나서 하는 일이 고작 나가서 이 대우 밖에 못 받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제가 그렇게 사랑스럽게 생각하는 작품들이 나가서 받는 대우는 이거구나."

이같은 내용은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퍼졌고 호텔 측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습니다.

다른 이용객이 한복에 걸려 넘어질 가능성이 있는 등 불편함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내린 조치라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철우, 신라호텔 홍보팀장]
"뷔페식당의 특성상 손님들이 한복에 걸려 넘어지는 등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자세한 안내를 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습니다."

신라호텔이 지난 2005년 한식당 영업을 중지한 데 이어 한복을 입은 이용객의 출입까지 금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하루 종일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신라호텔에는 항의전화가 폭주했고 홈페이지는 결국 마비됐습니다.

결국 이부진 사장이 이 씨를 직접 찾아 사과했습니다.

YTN 김미선[km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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