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고?" 변심 애인에 가스총

"헤어지자고?" 변심 애인에 가스총

2011.09.01.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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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와 여자친구가 만나던 남성을 마구 때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둔기에다 가스총까지 준비한 무자비한 폭행에 여자친구 등 2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9일 서울 대치동의 한 오피스텔.

혼비백산한 모습의 남녀가 둔기를 든 남성을 피해 정신없이 도망칩니다.

둔기를 든 남성은 가스총까지 들이대며 위협합니다.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35살 윤 모 씨는 여자친구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긴 것을 알고 복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스총과 삼단봉, 둔기 등도 미리 준비해 여자친구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윤 씨가 변심한 여자친구를 찾아온 곳입니다.

바로 이 좁은 복도 안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있던 40대 남성은 중소기업 사장인 유부남으로 2년 전부터 윤 씨의 여자친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인터뷰:윤 모 씨, 피의자]
"항상 새벽마다 오는 전화가 있었어요. 저랑 같이 있을 때도. 제가 밖에서 듣고 있는데 그 남자하고 대화하는 소리 듣는 심정 아시나요?"

윤 씨는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애인을 둔기로 마구 때리고 가스총을 쏴 기절시켰습니다.

기절한 여자친구를 끌고 가려던 윤 씨는 비명을 듣고 나온 주민들을 보고서야 도망쳤습니다.

[인터뷰:백기종,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1팀장]
"도주를 3주 정도 했거든요. 도망을 다니다가 돈이 떨어지고 찾아갈 곳도 없고 수사망이 좁혀오니까 친어머니를 통해 자수하도록 설득했습니다."

화를 참지 못하고 어처구니없는 범행을 저지른 윤 씨는 결국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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