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대모' 이소선 여사 별세

'노동계 대모' 이소선 여사 별세

2011.09.03.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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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노동자의 대모'로 불렸던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향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터였습니다.

[인터뷰:박계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
"모든 장기가 기능을 멈춘 것은 오늘 오전 8시 30분쯤 되고요, 최종적인 법적으로 사망한 것은 11시 45분에..."

'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린 고인의 빈소에는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정계 인사들의 줄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병상에 계셔도 '곁에 계시구나' 하는 느낌이었는데 돌아가셨단 말씀 듣고 외로워지는 느낌, 고아가 되는 느낌..."

고인은 전태일 열사가 41년 전 노동환경 개선을 외치며 분신자살한 후 여생을 민주화 운동에 바쳤습니다.

청계피복노조 결성을 주도하고 전국 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를 창립하는 등 재야운동에 몸담았고,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남은 가족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정의와 사랑을 실천했던 꼿꼿한 모습으로 고인을 기억합니다.

[인터뷰:전순옥, 고 이소선 여사 유족]
"진정한 사랑이 없이는 그러한 길을 갈 수 없다, 그래서 항상 그런 어려움이 있을 때 피하지 말라고..."

전태일 재단과 가족 측은 조만간 장례위원회를 꾸려 장례 기간과 장례 형식 등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다만 고인의 영향력을 감안해 장례는 5일장 후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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