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인증' 올린 10대 소년 철창 신세

[앵커멘트]

파출소에 돌멩이를 던지는 따위의 범죄 동영상을 스스로 찍은 뒤 블로그에 올린 10대 소년이 구속됐습니다.

나중엔 불을 지르겠다는 예고 글까지 올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한 때의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도가 지나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김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깊은 밤 파출소로 가는 길, 골목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 10대 소년이 자신은 경찰에 잡히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겠다며 블로그에 올린 동영상입니다.

[녹취]
"전 지금 경찰서에다 테러를 할 겁니다. 과연 경찰은 19살을 잡을 수 있을까요?"

돌멩이를 집어 파출소 창문에 던지더니 전력 질주로 줄행랑을 칩니다.

또 다른 동영상, 이번에는 승용차 문을 따보겠다고 선언합니다.

잠깐 사이에 문을 따고 들어가더니 내비게이션을 훔쳐 나오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녹취]
"저는 완전 범죄, 아니 범죄가 아니죠 이건, 완전 인증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 소년이 블로그를 만든 건 두 달쯤 전.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글을 올려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뒤, 범행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수백 건씩 댓글이 달리자 다음엔 차에 불을 지르겠다는 예고 글까지 올렸지만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소년은 진짜로 덜컥 구속이 되자 무척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김찬진, 인천 부평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거짓말이다, 이런 리플이 달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자기가 인증을 보여주겠다, 이런 식으로 동영상을 올린 것 같은데 현재로선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터넷에서 표출된 10대 소년의 빗나간 과시욕은 결국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는 것으로 끝나게 됐습니다.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