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백할미새, 울릉도에 둥지

철새 백할미새, 울릉도에 둥지

2011.10.01.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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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겨울철새 또는 통과철새로 알려진 백할미새가 울릉도에 텃새로 서식하면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국내 조류 가운데 처음으로 아종 관계인 알락할미새와 쌍을 이루어 번식하는 현상도 확인됐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해의 화산섬 울릉도.

바닷가 마을 개울에 새 한 마리가 노닐고 있습니다.

새하얀 몸통에 뽀송뽀송한 회색 망토를 두른 듯한 어린 새는 바위를 이곳저곳 넘나다니고 있습니다.

하류로 가니 다른 친구도 있습니다.

배가 고픈지 흙더미 속에서 먹이를 찾느라 바삐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들 어린 새는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회색 망토가 검은 색으로 바뀝니다.

이 새는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철새로 알려진 백할미새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아예 울릉도에 터를 잡고 번식하고 있는 것이 최근 확인됐습니다.

[인터뷰:박진영,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올해 백할미새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고요. 아종 관계인 알락할미새가 함께 번식하여 잡종을 만드는 현상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발견된 곳은 바닷가 지역으로 저동, 통구미, 태하 등 5곳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러시아의 사할린, 캄차카에서 번식하는 종입니다.

때문에 백할미새 분포 지역이 우리나라까지 확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앞으로 백할미새와 알락할미새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조류의 중요한 서식지로 알려진 울릉도의 환경과 생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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