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사무실 등 압수수색..."검찰 간부에도 금품로비"

이국철 사무실 등 압수수색..."검찰 간부에도 금품로비"

2011.10.07. 오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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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검찰이 신재민 전 차관에게 10억 원을 줬다고 주장한 이국철 SLS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회장은 검찰 고위 간부 에게도 금품 로비를 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조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 수사관들이 SLS그룹 사무실을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이국철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사무실은 물론 자택과 차량, 친인척 자택 등 10여 곳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특히 이 회장의 친구 강 모 씨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강 씨는 지난 해 이 회장에게 정치권 로비 브로커 이모 씨를 소개해 주고, 이 회장 부탁으로 브로커 이 씨에게 로비자금 명목으로 5억 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장에는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신재민 전 차관과 박영준 전 차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의혹에 대한 수사라고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신 전 차관 등에 전달된 자금의 출처를 파악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며, 입막음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검찰이 진실을 밝혀내지 않고 압수수색으로 자신을 협박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또 창원지방검찰청 수사가 시작된 지난 2009년 사업가 김 모 씨를 통해 검찰 고위 간부 2명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이국철, SLS그룹 회장]
"제가 (김 모 씨에게) 수표를 1억을 줍니다. 김 모 씨 이야기로는 그 수표가 '내가 쓸 돈이 아니고 검찰로 들어갈 돈입니다'..."

특히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지방대 총장 노 모 씨의 경찰 조사에 개입해 수사를 무마시킨 의혹에 대해서도 진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해당 진술을 조서에서 제외시켰다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라 조서에서 뺐을 뿐 영상 녹화에 남아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이 회장을 다시 소환할 방침입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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