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대량 밀반출...필리핀인 여승무원 등 일당 검거

외화 대량 밀반출...필리핀인 여승무원 등 일당 검거

2012.02.10.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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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에서 환전한 달러를 필리핀으로 몰래 빼돌린 필리핀인 무등록 환전 업자와 여승무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승무원들의 경우 공항을 빠져나갈 때 보안 검색이 소홀한 점을 노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정규 기자!

달러 밀반출에 필리핀인 여승무원들이 연관됐다고요?

[리포트]

국내 항공사에서 일하는 필리핀인 여승무원 27살 M 씨 등 12명이 달러 밀반출에 가담했습니다.

항공사 승무원들에 대한 공항의 보안 검색이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한 건데요.

M 씨 등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인 무등록 환전 업자 59살 R 씨로부터 한 차례에 50달러씩 받고, 한 번에 1~3만 달러를 여행 가방이나 개인 소지품 등에 숨겨 출국했습니다.

여승무원들이 전달한 달러는 국내의 필리핀인 노동자들이 번 우리 돈을 달러로 환전한 것이었는데요.

환전업자 R 씨 등은 각 지역에 모금책을 두고 전국에 퍼져 있는 필리핀인 노동자들의 돈을 끌어 모았습니다.

노동자들은 액수에 상관 없이 한 번에 5천 원을 주고 환전업자들에게 송금을 의뢰했는데요.

아무리 소액을 보내더라도 2만 달러 이하라면 2만 8천 원의 수수료를 매기고 있는 국내 은행들에 비해 매우 저렴한 금액이었습니다.

한 번에 큰 돈을 보낼 여력이 없고, 고향에 다달이 돈을 보내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수수료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택하게 된겁니다.

또, 합법적인 은행거래를 할 수 없는 불법체류자들도 많아,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빠져나간 달러가 3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경찰은 환전업자 R 씨와 승무원 M 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유사한 외화 밀반출 사례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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