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천-서울 매립지 갈등 심화...아시안게임에 불똥

[인천] 인천-서울 매립지 갈등 심화...아시안게임에 불똥

2012.02.14.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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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수도권매립지 사용 승인권을 갖고 있는 인천시와 사용자인 서울시가 사용기간 연장 문제를 놓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사용 기간을 연장해 주지 않으면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 비용을 분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두 자치단체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가져와 처리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20년 전 매립이 시작돼 현재는 전체 용량의 54%가 채워졌습니다.

아직 1억 톤의 쓰레기를 더 처리할 수 있지만 사용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인천시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운송과 매립에 따른 먼지와 악취로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심각한 상황인만큼 2016년 이후 쓰레기 반입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반면 전체 매립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시는 매립지 사용 연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최홍식, 서울시 자원순환과 폐기물정책팀]
"수도권매립지 이용자 자격으로 (연장 요청)하는 거죠. 대체 매립지 마련도 어렵고 (서울시는 2016년) 이후까지 연장을 했으면 하는 거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예측대로) 2044년 이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인천시가 사용 기간 연장을 해주지 않으면 매립지에 들어설 수영장과 승마장 등 아시안게임 경기장 4곳의 건설비용을 분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매립지 이용자인 3개 시도가 낸 분담금과 쓰레기 반입수수료 등 7천여억 원을 끌어다 경기장 건설비로 쓰려했던 인천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조영근, 인천시 환경녹지국 청소과 과장]
"수도권매립지 기한 연장과 관련해서 경기장 건설 문제를 지연시키는 것은 아시안게임 경기진행을 위한 경기장 건설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계속 반발할 경우에는 인천시가 나름대로 조치든지 준법투쟁이든지 이런 사항이 이뤄져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지자체 간 갈등으로 2년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준비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

늦어도 오는 5월 이전에 경기장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 인천시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속시원한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일부 지역주민들이 매립지로의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쓰레기 대란까지 우려되는 만큼 대내외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인천시의 발빠른 행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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