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녀' 자진 출석..."내가 피해자라고 생각"

'국물녀' 자진 출석..."내가 피해자라고 생각"

2012.02.28. 오후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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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 여성이 어린 아이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은 뒤 아무런 조치 없이 사라졌다는 글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는데요, 당사자인 50대 여성이 경찰에 스스로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고 당시 CCTV 화면을 보면 자신도 피해자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당 안에서 뛰어 다니던 어린이가 국그릇을 들고 있는 여성과 부딪칩니다.

국그릇은 엎어졌고, 놀란 여성이 멈칫하는 사이 아이는 그대로 달려갑니다.

뜨거운 국물을 뒤집어 쓴 8살 A군은 얼굴과 목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다쳤는데도 가해자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사라졌다"며 다친 A군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국물을 쏟은 여성에 대한 누리꾼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A군 어머니의 고발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논란이 된 여성은 경찰에 스스로 나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53살 B씨는 당시 아이가 먼저 뛰어와 부딪치면서 자신도 손에 화상을 입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도 다친 것 같아 잠시 뒤 그냥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올라 온 비난 글을 보고 마음의 큰 상처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B 씨]
"그야말로 1%의 진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마치 그 사건을 본 것처럼 내가 아이에게 물을 끼얹은 것처럼 얘기하고, 테러범이라고..."

지난 17일에도 식당 종업원에게 배를 걷어차였다는 글을 한 임신부가 인터넷에 올렸다가 CCTV가 공개된 뒤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상황.

경찰은 당시 CCTV화면 분석 등을 통해 쌍방의 책임을 가린다는 계획입니다.

YTN 강정규[live@yt.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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