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용 계란 450만 개 유통...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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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용 계란 450만 개 유통...무더기 검거

2012.03.22.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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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먹을거리와 관련한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계란인데요.

신선도에 문제가 있어 폐기해야 하는 계란이 수백 만개나 수도권 식당과 제과점 등에 유통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정미 기자!

계란은 밀가루 반죽에 섞거나 조리를 하고 나면, 어떤 게 쓰였는지 알 수가 없죠.

도대체 얼마나 문제가 있는 계란이 유통된 겁니까?

[리포트]

'부화중지란'이라고 하는데요.

부화장에서 병아리 부화에 실패한 계란입니다.

부화를 하다 중단된 계란이기 때문에, 병아리가 되다만 흔적이나 핏덩어리가 들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악취가 심하고 신선도에 문제가 있어, 관련법에서는 모두 폐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레기통에 버려져야 할 계란이 노점은 물론, 제과점과 고시원, 김밥가게 등 음식점 20여 곳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수도권 일대에 팔려나간 게 450만 개, 3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유통된 계란을 '축산물 품질평가원'이 검사를 했더니, 신선도가 최저등급으로 평가됐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가능했던 건 부화장 업주와 유통업자, 음식점 등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52살 정 모 씨 등 11명은 경기도와 충남 일대에서 부화장을 운영하면서, 폐기해야 할 계란을 한 판에 5~6백 원을 받고 유통업자들에게 팔아 수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끼는 건 물론, 쓰레기를 팔아 수입까지 올린 셈입니다.

정 씨 등과 거래한 유통업자들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계란 등으로 속여, 이를 다시 정상제품의 절반 가격인 2천 원을 받고 식당 등에 되팔았습니다.

유통업자는 헐값에 계란을 대며 억 대의 돈을 벌 수 있었고, 식당 등에서는 신선도를 의심하면서도 싼 가격에 눈이 멀어 이를 묵인하고 사용한 겁니다.

계란의 경우 밀가루 반죽에 섞거나 조리를 하고 나면, 확인이 어렵다는 맹점을 악용한 셈입니다.

경찰은 이 같은 혐의로 부화장 업주와 유통업자 등 2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정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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