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빠지면 치매 빨리 온다"

"어금니 빠지면 치매 빨리 온다"

2012.06.23.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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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치아가 빠진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주변 치아도 도미노처럼 망가지고 얼굴변형과 부정교합이 생기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어금니처럼 턱관절을 받쳐주는 치아가 상실되면 치매 등 노인성 질환도 빨리 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금니는 턱관절을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합니다.

이 어금니 등이 빠진 것을 내버려두면 이가 박혀있는 치조골 높이가 낮아지고 폭도 좁아집니다.

치조골 감소는 안면의 저작근육과 혈관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뇌로 가는 혈액 양이 줄어들면 결국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자연히 커집니다.

이 60대 중반 남성도 어금니 여러 개가 한꺼번에 빠진 뒤 한때 작은 장애가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윤태용, 임플란트 시술 환자(65세)]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그런 정신적인 것들이 많이 발생했던 것 같고 건강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지는 거예요."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 연구팀이 노인 4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치아가 없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인지능력 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3.6배 가량 높았습니다.

일본 도호쿠대학 와타나베 마코토 교수팀 연구결과에서도, 건강한 노인은 평균 14.9개 치아를 보유한 반면 치매 위험이 있는 노인은 9.4개에 불과했습니다.

일본 후지와라 쿄 교수는 지난 2010년, 치아가 없는 기간과 인지능력 저하는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장일우, 치과 전문의]
"대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게 되면 기억과 학습능력을 담당하는 대뇌측두엽의 해마 속 세포와 기억전달 물질이 감소하게 되면 알츠하이머와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유발·악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2010년 국민건강 통계를 보면 자연치아 보유율은 40대까지 98.1%로 대부분 영구치가 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50대부터 치아 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70대가 되면 영구치가 평균 39.4% 밖에 남지 않습니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50∼60대 4∼5개의 치아가 한꺼번에 빠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삶의 질이 높은 노년을 위해서 젊을 때부터 치아관리를 성실히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YTN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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