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까막딱따구리 가야산에 둥지

멸종위기 까막딱따구리 가야산에 둥지

2012.06.24.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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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멸종위기종으로 국제적 보호종인 까막딱따구리가 번식을 위해 둥지를 튼 과정이 포착됐습니다.

3개월여 동안 새끼를 낳고 키운 뒤 함께 둥지를 떠났는데 한반도 남쪽에서 발견된 것은 드문 일입니다.

강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팔만대장경이 보관돼 있는 가야산 해인사입니다.

일주문에서 절 입구에 이르는 수십 m 높이의 아름드리 나무 길은 국립공원 100경 중 하나입니다.

이 가운데 전나무 한 곳 20미터 지점에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 가족이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곳을 골라 높은 곳에 둥지를 만든 것은 청설모 등 천적의 움직임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4월 초 암수가 교대로 나무를 쪼아 둥지를 만든 뒤 한 달 만인 5월 초에 알을 낳았습니다.

3주 동안 알을 품어 새끼를 부화시켰는데 온통 까만 몸에 머리만큼은 빨갛습니다.

암컷이 먹이를 물어 오면 새끼들은 먼저 먹으려 다투기도 하고 수컷은 밤낮으로 주변을 경계합니다.

주로 북한산 이북 지역인 북쪽에 사는데 이번처럼 남쪽 지역인 가야산에서 발견되기는 거의 처음입니다.

[인터뷰:전세근, 가야산국립공원 자원보전과]
"남부 내륙에서 관찰하기 쉽지 않은 종인데, 번식부터 이소까지 전 과정을 기록함으로써 국립공원 생태계 종 다양성을 드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이번처럼 둥지 만들기에서부터 새끼를 키워 떠나는 전 과정이 촬영된 것은 처음이어서 생육환경과 번식특성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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