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지하철 몰래카메라 주의보

여름철 지하철 몰래카메라 주의보

2012.07.12.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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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여름철 무더위 탓에 여성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자 지하철 성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소형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성의 몸을 찍는 이른바 '몰카' 촬영이 기승을 부려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안에서 카메라가 한 여성을 찍고 있습니다.

전동차에서 내려서는 또 다른 여성을 쫓아 계단을 올라갈 때까지 끈질기게 따라갑니다.

이 화면은 여성의 몸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힌 피의자의 카메라에서 나왔습니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되면서 이런 지하철 몰래 카메라가 기승입니다.

[인터뷰:이문경, 서울 양재동]
"안 좋죠.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똑같이...항상 불안한 감이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상반기 지하철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30% 이상 크게 줄었지만,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범죄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초소형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보니 여성들은 자신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어렵습니다.

실제 여러 대의 카메라를 가지고 시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봤습니다.

[인터뷰:이혜련, 서울 군자동]
(지금 본인을 찍고 있는 카메라가 몇 대라고 생각하세요?)
"한 대."

[인터뷰:최지수, 경기 광명시 소하동]
"다섯 대?"

[인터뷰:이문경, 서울 양재동]
"한 대 두 대. 한 두 대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에 쓰인 카메라는 방송용 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 등 모두 석 대.

대부분 눈치채지 못한 겁니다.

특히, 몰래카메라 촬영은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자연스럽게 여성을 따라가며 이뤄지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쉽게 의심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응우, 서울청 지하철경찰대 수사2대장]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오를 때는 뒤를 가리거나 몸을 살짝 비틀어서면 몰래카메라 촬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 지하철의 경우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출근 시간대 2호선에서 성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석 달을 성추행 특별예방과 검거 기간으로 정하고, 출퇴근 시간 지하철 순찰을 강화해서 피해를 막을 방침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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