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열 마리째" 서울 주택가 뱀 소동 계속

"벌써 열 마리째" 서울 주택가 뱀 소동 계속

2012.07.17.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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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신월동 주택가에 길이 1m가 넘는 큰 뱀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일도 안 되는 기간에 10마리나 잡혔는데 관할 구청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쓰레기 더미가 쌓인 구석의 틈 사이로 뱀 한 마리가 재빠르게 몸을 숨깁니다.

숨은 곳을 헤집자 뱀은 또다시 도망가고, 결국 30분이 지나서야 뱀 소동이 끝났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방금 잡힌 뱀입니다. 길이가 1m가 넘는데, 이 정도로 큰 뱀이 이 일대에서만 벌써 10번째 잡혔습니다.

지난달 29일 뱀이 처음 발견된 뒤 골목은 물론이고 집 안 싱크대 아래나 화장실에서 모두 열세 번이나 뱀이 나타났습니다.

잡힌 뱀은 모두 10마리.

멸종위기종인 먹구렁이부터 꽃뱀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인터뷰:김영애, 서울 신월동]
"무섭죠. 궂은 날에는 땅만 쳐다보고, 하수도로 나올까 하수도 옆으로 가지도 못하고...너무 무서워요."

[인터뷰:조희미자, 서울 신월동]
"여기 은행나무 밑에서도 큰 뱀 한마리 잡아가는 걸 봤거든요. 우리는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밤에 나오려면 무서워요. 싱크대 밑에도 들어있나 싶고..."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관할 구청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양천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
(지금 구청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고 계시다는 거죠?)
"아니 뱀이 계속 나오는 것도 아니고, 거참..."

경찰은 재개발 추진으로 비어있는 집에서 뱀이 나오는 것으로 보고 빈집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뱀 소식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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