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녹조현상 급증...정부, '총력 대응'

북한강 녹조현상 급증...정부, '총력 대응'

2012.08.10.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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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수도권의 식수원인 북한강의 녹조현상이 심해지면서 수돗물 악취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금강과 영산강에까지 녹조현상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댐 방류량을 늘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연희 기자!

녹조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은데, 특히 북한강 조류농도가 많이 높아졌다고요?

[리포트]

수도권 지역의 식수원인 북한강의 녹조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한강 주요 정수장 6곳의 원수에서 악취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 농도를 측정해봤더니, 70∼325ppt로 나타나 일주일새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팔당댐의 지오스민 농도는 지난 4일 430ppt에서 5일 3,157ppt로 하루만에 7배 늘었고, 삼봉리 지점도 250ppt에서 1,391ppt로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원수의 조류농도가 높아지면서 정수처리한 수돗물의 지오스민 농도가 기준치를 넘는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천 부평정수장에서는 정수처리된 수돗물의 지오스민 농도가 31ppt를 기록해 기준치 20ppt를 훌쩍 넘겼습니다.

이밖에 경기 일산과 서울 암사, 인천 공촌 정수장에서도 정수처리된 수돗물의 지오스민 농도가 각각 18~19ppt로 기준치에 근접한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이렇다보니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조가 대량 증식한 지난달 27일 이후 경기도에서 239건, 인천에서 42건, 서울에서 4건 등 모두 285건의 수돗물 냄새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문]

악취도 문제지만 시민들이 불안한 건 독성물질 때문인데요.

낙동강에 이어 북한강에서도 처음으로 독성조류가 검출됐다고요?

[답변]

서울시는 지난 8일 팔당댐 내 광역취수원에서 조류독성 검사를 한 결과 독성물질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류가 극미량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강 수계에서 조류독성 물질이 발견된 건 지난 2000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번에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류는 ℓ당 0.107㎍으로, 국제적인 식수 기준인 1㎍에는 미달하는 수치입니다.

서울시는 팔당취수원을 원수로 하는 광암정수장의 수돗물에서는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현재 정수처리방법으로 독성이 제거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낙동강에서는 지난 7월 3일 물금취수장에서 ℓ당 50㎍의 독성물질이 검출됐고, 이틀 후에는 물금 취수장에서 13㎍, 매리취수장에서 4㎍의 독성물질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곳 역시 정수 처리 후에는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지금까지 정수처리된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된 사례는 없다며, 수돗물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일부 냄새가 나는 지역에서는 수돗물을 끓여 먹으면 악취가 사라진다고 거듭 설명했습니다.

[질문]

정부는 조류발생에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죠?

[답변]

한강과 낙동강 뿐 아니라 금강과 영산강에까지 녹조현상이 확산되면서 정부가 추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충주댐과 이포보, 여주보 등 남한강 상류의 수문을 열어 평소보다 5배 많은 물을 비상 방류하도록 하고, 녹조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북한강과 낙동강에는 다음 주부터 조류제거선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북한강과 금강 주변에서는 가축 분뇨 배출 시설에 대해 특별 점검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돗물 악취 제거를 위해 기관별로 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분말활성탄을 확보하도록 하고, 비용을 수계기금 등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 한강과 금강의 정수장 32곳에 대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조기에 도입하도록 하고, 일부 하천에서만 시행되는 조류경보제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부는 간헐적으로 비가 오더라도 이달 말까지는 녹조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조류독소물질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YTN 한연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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