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과천은 어떻게 되나?

'행정도시' 과천은 어떻게 되나?

2012.09.14.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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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과천은 지난 80년대 초 정부청사가 자리 잡으면서 지역 상권이 형성됐습니다.

오는 12월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되면 과천 경제가 침체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많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와이셔츠 차림의 공무원들이 한꺼번에 정부청사를 빠져나옵니다.

발길이 이어진 곳은 인근 식당가.

곳곳에 줄지어 서 밥 순서를 기다리고 식사 후엔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십니다.

정부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5천 5백여 명 정도 됩니다.

지역 상권이 이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다 보니 세종시 이전 소식은 주변 상인들에게 큰 걱정거리입니다.

[인터뷰:원영옥, 인근 상인]
"청사에 행사가 있다든가 비상근무 있을 때 못 나오면 자리가 너무나 많이 비고 텅텅 비는데 아예 이사를 간다니까 저희는 걱정이 너무 커요."

[인터뷰:서범관, 인근 상인]
"식당 매출에, 점심 때는 공무원 분들이 대부분 오시는데 한 3~40% 정도는 타격을 입게 되겠죠."

현재 과천청사에 자리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를 포함한 14개 기관이 오는 12월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세종청사로 옮겨갑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위사업청을 비롯한 14개 기관이 내년 4월부터 차례로 과천청사에 입주합니다.

5천4백 명이 세종청사로 옮겨가고 새로 5천6백여 명이 과천청사에 들어오는 겁니다.

정부는 보수공사를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임호철,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소 기획과장]
"10월까지는 입주 일정을 받을 예정입니다. 입주 일정에 따라 저희가 최대한 앞당겨가지고 과천 시민이 걱정하는 공동화 현상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부 약속에도 과천시와 시민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공백 기간이 석 달만 이어져도 버틸 수 없다는 업소가 대부분이란 겁니다.

[인터뷰:민경종, 경기도 과천시청 지역경제팀]
"우리 시에서는 관내 유관기관에 관내 업소를 이용해서 상가 활동에 보탬이 되도록 지속적인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청사와 함께 한 인구 7만의 작은 도시 과천.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지역사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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