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에 두 번 '필름' 끊기면 알코올 의존증 의심

6개월에 두 번 '필름' 끊기면 알코올 의존증 의심

2012.11.18.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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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술 좋아하시는 분들 6개월에 두 번 이상 이른바 필름끊김 현상이 있었다면 알코올 의존증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알코올성 정신질환에 4배 이상 더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5살 김 모씨는 6년 전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습니다.

그때부터 괴로움을 잊기 위해 가까이 한 것이 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잦은 음주와 폭음은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또다른 불행을 안겨다줬습니다.

[인터뷰:알코올 의존증 환자(65세)]
"고등학교 때 아들이 죽고나니까 보이는게 없더라고요. 괴로우면 누구든지 먹는거잖아요, 술을..."

만병의 근원인 술은 알코올성 치매와 망상이나 환각 같은 정신장애도 유발합니다.

[인터뷰:전용준, 알코올질환 전문병원 원장]
"알코올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뇌의 세포를 죽이고요, 뇌세포를 계속 죽이다보면 뇌의 용적 자체가 작아지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 결과 최근 5년간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는 연평균 4.3%씩 증가했습니다.

술 조절 능력이 없고 스트레스를 술로 해결하려든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6개월에 두 번 이상 블랙아웃, 즉 필름끊김 현상이 있었다면 알코올 의존증 초기로 볼수 있습니다.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알코올성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더 높습니다.

[인터뷰:우보라, 알코올질환 전문병원 원장]
"알코올 의존증은 거의 60% 정도는 가족력의 성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적인 성향이 있으신 분들은 실제로 어떤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또는 생물학적인 요인에 의해서 알코올 의존증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정신장애는 한번 입원했다 퇴원 후 다시 입원하는 비율이 40%가 넘을 정도로 재발률이 높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대부분 가족들이 입원을 시키지, 본인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1%도 안 된다는 점입니다.

본인 스스로 위험한 질병에 걸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전문의들은 지적합니다.

YTN 김호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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