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강매 횡포"...대리점은 봉?

"남양유업 강매 횡포"...대리점은 봉?

2013.01.30. 오전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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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유와 요거트 제품 등을 판매하는 남양유업이 대리점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판촉이 부진한 제품을 상습적으로 대리점에 떠넘기고, 퇴직격려금까지 챙겨갔다는 것입니다.

권민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양유업 대리점 안에 유통기한이 지난 주스와 유제품이 출고되지 못하고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대리점주가 주문도 안했는데, 본사에서 강제로 떠넘긴 것들입니다.

재고가 많거나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본사가 멋대로 대리점에 내려보내고 수금을 해갑니다.

이른바 '상품 밀어내기'입니다.

본사가 주문 시스템을 조작해 점주가 주문한 양의 두 배를 할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 많아 울며 겨자먹기로 '1+1 행사'에 활용되거나 아예 버려집니다.

[인터뷰:이창섭, 남양유업 대리점주]
"(밀어내기 상품을) 1+1 행사를 해도 나가는 게 한계가 있고 나머지는 거의 버리거나, 주변 분과 나눠 먹거나 그런 실정입니다."

매일같이 밀어내기가 이루어져, 제품 배송기사와 대리점주가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인터뷰:남양유업 배송기사]
"위에서는 갖다 주라고 하고 여기서는 안 받는다고 하고, 중간에서 곤란하죠."

본사 영업사원조차 회사 측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남양유업 영업사원]
(한 달에 몇천만 원어치 미는 거 같아. 몇천만 원어치.)
"맞아요. 그런 거 같아요. 한 1000, 1500만 원 미는 거 같아요."

더욱이 일부 직원들이 대리점에서 명절 떡값에, 퇴직격려금까지 받아챙겼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인터뷰:정승훈, 남양유업 전 대리점주]
"지점장님이 이번에 인사 발령이 나가지고 그만 두게 됐는데 저희들이 퇴직 위로금을 줘야 한다. 그래서 제가 통장으로 입금해준 거예요."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반박 자료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녹취:남양유업 관계자]
"현재 상황은 회사에 불만을 가진 일부 대리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고요.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직원들이 대리점주를 따라붙어 감시하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황급히 자리를 피하기도 했습니다.

피해를 본 대리점주들은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또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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