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퇴치...약 중간에 끊으면 '낭패'

결핵 퇴치...약 중간에 끊으면 '낭패'

2013.03.24.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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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늘은 국내에서 세 번째 맞는 결핵 예방의 날입니다.

잊혀진 질병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핵은 아직도 한 해 4만 명 정도가 걸리는 흔한 질병입니다.

후진국 병으로 치부되는 동안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결핵, 어떻게 퇴치할 수 있을까요?

김평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당대 최고 스타가 예방 운동에 동원될 정도로 해방부터 80년대까지 결핵은 공포의 질병이었습니다.

이후 경제 발전과 함께 후진국형 질병으로 치부되면서 과거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결핵의 위협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한 해 3만 9천여 명이 결핵에 걸리고 2천 3백 명이 결핵 때문에 사망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3분의 1이 결핵균을 가지고 있는 잠재적 환자라는 조사도 있습니다.

결핵 발생을 줄이려면 결핵균을 옮길 수 있는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오 모 씨, 결핵 경험(24세)]
"(약을) 한 움큼씩 먹었어요, 열 몇 알. 먹으면 10분도 안 돼서 바로 토했어요. 열도 오르고 피부는 귤껍질처럼 부어오르면서 막 딱딱해지고..."

결핵약은 여섯 달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데 증상이 좋아졌다고 중간에 마음대로 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종경, 서울특별시 서북병원 결핵과 전문의]
"(약을 중간에 끊으면) 결핵균이 몸속에서 죽은 상태라든가 완치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결핵균이 약에 저항성을 가지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서 내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는..."

보건소의 도움을 받거나 스마트폰으로 복용량을 관리받으면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열 개 이상 먹어야 하는 복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인 복합약 공급이 조만간 일반화되면 결핵 퇴치에 더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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