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보다는 껍데기?

[앵커멘트]

화장품 가격은 내용물보다 용기값이 좌우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그냥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화장품 용기는 필요 이상으로 크고 내용물은 아주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열대에 놓인 형형색색의 화장품들이 고객을 유혹합니다.

세련되고 독특한 디자인은 여성의 눈길을 끄는데 모자람이 없습니다.

[인터뷰:권지애, 화장품 구매 고객]
"구매할 때 어느 정도 그 용기가 고급스럽고 화려한 것도 구매할 때 많이 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들기 일쑤입니다.

화장품 내용물이 적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오주현, 화장품 구매 고객]
"화장품 가격에 용기 가격도 분명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아깝기도 하고."

이런 소비자 지적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국산 화장품 40개를 조사해 보니 용기 부피가 내용물의 평균 두 배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방 화장품 12개는 세배를 넘었습니다.

5배 가까운 제품도 4개나 됐습니다.

화장품 회사들이 알맹이보다는 껍데기에 더 신경 쓰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터뷰:정문희, 환경부 사무관]
"수입화장품의 경우 내용물 대비 용기 부피가 1.7배인 것으로 나타나 국산화장품이 다소 용기가 큰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환경부는 앞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면서도 환경적 측면도 만족시킬수 있는 화장품 용기 적정 기준을 마련하고 업계가 이 기준을 자율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