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톤 물에 휩쓸린 인부들…'노량진 사고' 왜 일어났나

6만톤 물에 휩쓸린 인부들…'노량진 사고' 왜 일어났나

2013.07.16.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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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금 보시고 있는 사진이 사고 현장 입니다.

폭 12m, 깊이 48m의 원통형 지하 공사장인데요, 밤새 물 빼는 작업을 벌였지만 수위는 그다지 낮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노량진 배수지는 서울 동작구 본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갑자기 불어난 한강 물에 수몰되는 사고가 나면서 어제 저녁 한강대교 인근 올림픽대로가 부분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사고 당시 인부들은 노량진 배수지와 흑석동 상수도관을 연결하는 깊이 40여m 작업장에 있었습니다.

사고는 오후 5시 반쯤 흑석동 상수도관 쪽 맨홀을 통해 한강 물이 유입되면서 발생했는데요.

개방돼 있던 이 맨홀은 지상 6.8m 높이인데 한강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한강 수위가 맨홀보다 높아져 물이 유입된 겁니다.

인부들은 맨홀 쪽에서 유입되는 한강 물을 막기 위해 흑석동 쪽 입구를 게이트로 차단한 채 작업 중이었는데요, 이 게이트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작업 현장으로 물이 들이친 겁니다.

갑자기 쏟아져 들어온 물의 양은 약 6만톤 입니다.

6만 톤의 물에 현장에 있던 대피용 시설들은 무용지물이었고, 인부들은 휩쓸려간겁니다.

이번 사고를 두고 '후진국형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급하지 않은 공사인데도, 며칠간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작업이 강행됐다는 점, 또 사고가 나기 4시간 전부터 팔당댐이 방류량을 약 2배로 늘려 한강수위가 급속히 높아졌음에도 인부들에게 공사 중단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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