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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파출소장 딸을 살해한 누명을 쓰고 15년이나 옥살이를 한 70대 노인이 있습니다.
당시 충격으로 아버지가 숨지는 등 가족 전체가 큰 상처를 입기도 했는데요.
피해자와 가족에게 국가가 26억 원을 물어주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살 지능을 가진 '딸 바보' 용구 씨.
단란했던 가정은 용구 씨가 경찰청장의 딸을 살해한 누명을 쓰면서 비극을 맞습니다.
결국 용구 씨는 하나뿐인 딸을 지키기 위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올해 초, 천만 관객을 울린 영화 '7번 방의 선물'로, 실제 사건이 배경이 됐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정원섭 씨가 살인 누명을 쓰고 구속된 건 1972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춘천 파출소장 딸 강간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내무부장관은 2주 안에 범인을 잡으라며 '시한부 검거령'을 내렸고, 조급해진 경찰은 정 씨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웠습니다.
온갖 협박과 고문을 견디지 못한 정 씨는 수사과정에서 허위 자백을 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정원섭, 살인 누명 피해자]
"두들겨 패고 엎드려 뻗쳐 시키고 토끼뜀 시키고 그래서 기진맥진했을 때 최종 고문을 합니다."
결국,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정 씨는 15년 동안이나 옥살이를 한 뒤에야 모범수로 가석방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재심을 통해 정 씨의 무죄가 확정된 데 이어, 최근 국가가 정 씨와 가족에게 26억 원을 물어주라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인터뷰:안희길, 서울중앙지방법원 공보판사]
"강압수사나 고문을 해 허위자백을 받아내는 것은 헌법에 위반되는 불법행위이므로, 국가는 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재판부는 아버지가 충격으로 숨지는 등 정 씨와 가족이 입은 상처가 크고,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정 씨를 위로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파출소장 딸을 살해한 누명을 쓰고 15년이나 옥살이를 한 70대 노인이 있습니다.
당시 충격으로 아버지가 숨지는 등 가족 전체가 큰 상처를 입기도 했는데요.
피해자와 가족에게 국가가 26억 원을 물어주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살 지능을 가진 '딸 바보' 용구 씨.
단란했던 가정은 용구 씨가 경찰청장의 딸을 살해한 누명을 쓰면서 비극을 맞습니다.
결국 용구 씨는 하나뿐인 딸을 지키기 위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올해 초, 천만 관객을 울린 영화 '7번 방의 선물'로, 실제 사건이 배경이 됐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정원섭 씨가 살인 누명을 쓰고 구속된 건 1972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춘천 파출소장 딸 강간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내무부장관은 2주 안에 범인을 잡으라며 '시한부 검거령'을 내렸고, 조급해진 경찰은 정 씨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웠습니다.
온갖 협박과 고문을 견디지 못한 정 씨는 수사과정에서 허위 자백을 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정원섭, 살인 누명 피해자]
"두들겨 패고 엎드려 뻗쳐 시키고 토끼뜀 시키고 그래서 기진맥진했을 때 최종 고문을 합니다."
결국,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정 씨는 15년 동안이나 옥살이를 한 뒤에야 모범수로 가석방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재심을 통해 정 씨의 무죄가 확정된 데 이어, 최근 국가가 정 씨와 가족에게 26억 원을 물어주라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인터뷰:안희길, 서울중앙지방법원 공보판사]
"강압수사나 고문을 해 허위자백을 받아내는 것은 헌법에 위반되는 불법행위이므로, 국가는 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재판부는 아버지가 충격으로 숨지는 등 정 씨와 가족이 입은 상처가 크고,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정 씨를 위로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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