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투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결국 시신으로...

'예고 투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결국 시신으로...

2013.07.29. 오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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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단체 운영비를 빌려달라며 한강에 투신했던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투신 사흘 만인데, 이른바 '예고 투신'과 '자살 방조' 여부 등을 놓고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강정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난 구조대가 한강에서 한 물체를 끌어 올립니다.

단체 운영비를 빌려달라며 한강에 투신했던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시신입니다.

[녹취: 목격자]
"저기서 머리 윗 부분이 떠올랐어요. 한 명은 들것을 갖고 들어가고 한 명은 잠수복 입고 들어가서 인양을 했어요."

성 씨의 시신은 투신지점인 마포대교에서 하류방향으로 약 1km 떨어진 서강대교 남단에서 발견됐습니다.

사흘 동안 시신이 많이 부패했지만, 투신할 때 옷차림 그대로여서 어렵지 않게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이광욱, 영등포 수난 구조대 팀장]
"TV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봤기 때문에 흰 와이셔츠에 깃이 세워져 있었고, 확인해 보니까 딱 그 차림이었습니다."

성 씨가 목숨을 건 이벤트를 벌인 건 지난 26일!

단체의 빚 1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아보겠다는 이유였습니다.

성 씨의 예고된 투신을 놓고, 인터넷과 SNS 등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한숙희, 인천 작전동]
"목숨을 담보로 너무 무모한 행동을 한 것 같아요. 어쨋든 소중한 목숨이고 그분도 가족이 계셨을 것 아니예요?"

특히 투신하는 순간에도 구조 보다는 촬영에 바빴던 언론과 단체 회원들을 놓고 취재윤리와 자살 방조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했습니다.

[인터뷰:하재혁, 경기 고양시 토당동]
"그렇게 행동한 것 자체를 막았어야 했는데...끝까지 동조하고 촬영한 것 자체가 잘못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던 성 씨가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남성연대와 여성가족부 홈페이지는 한 때 방문자 폭주로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성 씨에게 자살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투신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자살방조죄'를 적용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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